최재현은 싫어하는 게 많았다. 음식을 많이 가렸고, 술이나 커피처럼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것들을 특히 싫어했다.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혼자 있는 것 또한 비슷한 정도로 싫어했다. 비오는 날이나 습한 날씨를 싫어했고 어두운 조명과 밀폐된 공간도 싫어했다. 몇 가지는 샌드위치 속에 잘게 다져져 들어있는 야채가 싫은 것과 비슷한 이유였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최재현의 아파트에 있었다. 넓은 방 안을 가득 메운 익숙한 디퓨저 향과, 내 몸을 감싼 침구 온통 최재현의 향이 가득했다. 집 안 어딘가에서 익숙한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푹신하고 청결한 향이 나는 침구 속으로 얼굴을 파묻고 귀를 틀어막았다. 눈을 감고 애써 다시 잠을 청하다가 문득, 내 머리카락과 몸, 맨살에 닿은 보송한...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머리 속 까지 울렸다. 저 아래는 사람이 많고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덥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불쾌한 체향이 한데 뒤섞여 공기중을 떠다니고 있었다. 그러니 이곳은 분명 내가 즐겨 찾을 곳은 아니다. 그런 것 치고 나는 이곳을 꽤 자주 찾았다. 종종 이곳에 와서,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서서 술에 취해 열기에 무르익어 뒤엉켜 있는 사람들의...
식장 안은 혼잡했다. 최재현은 얼굴에 드러나는 따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막만 한 얼굴의 반을 차지하도록 크게 입을 벌려 하품하는 최재현, 동시에 그의 친지들의 따가운 시선이 최대한 구석에 숨은 내게로 향한다. 최재현이 저렇게 제 좆대로 구는 것에 내가 그 어떤 책임이 있을까. 이미 꽉 조여 틈이 없는 넥타이 매무새를 바로 하며 시선을 피할 뿐이다. ...
15화까지 무료로 공개되고 이후 유료연재될 예정입니다. 미성년자들도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하의 탈의(?)가 포함된 편은 무조건 성인공개로 등록하겠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글이 삭제될 수도 있으니 결제 하시기 전에 감안해 주세요. 삭제하기 최소 한달 전에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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